티스토리 뷰

경제공부

[경제공부] 정박효과

젊아빠의 파이팅넘치는 블로그 2018. 10. 11. 08:30
반응형

목표 금액을 정하는 순간 목표와 멀어진다.




  세계적인 행동 경제학자이자 가치 투자가인 제임스 몬티어는 간단한 설문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는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 약 300명에게 "런던의 의사 수가 당신의 전화번호 끝 네 자리 숫자보다 많을까요, 적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 결과 전화번호 끝 네 자리가 7000보다 높은 투자자들은 런던의 의사 수를 대략 8000명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전화번호 끝 네 자리가 3000보다 낮은 사람들은 런던의 의사 수를 대략 4000명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제 '전화번호'를 '주식 시세'로 바꾸면, 우리가 주식투자를 할 때 착각하고 잘못생각하기 쉬운 것들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애널리스트의 리포트에서 A주식의 목표 가격을 100만원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면 그 주식을 사는 일반인들은 그 목표가격을 듣자마자 그 말이 맞을 수 있는 근거, 즉 그 주식이 1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는 근거들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때 떠오른 근거들을 바탕으로 주식의 가치를 가늠하면서 과도하게 긍정적인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주식의 기대 가격을 정할 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숫자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 숫자가 주식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보여도 그렇습니다. IT 버블당시 통신 회사 주식들은 과도한 투자 열기에 힘입어 주당 100유로 이상의 시가를 기록했습니다. 곧 거품은 꺼졌고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무려 90퍼센트나 빠졌습니다. 회사들은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시장 환경도 변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을 대로 식어버렸습니다.


  만약 당신이 10년 전의 그 통신회사의 주식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면 얼마에 팔겠습니까?? 이때 정박효과가 등장합니다. 예전 최고 가격인 100유로가 희망가격을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같은 주식이 맞나 싶을 만큼 터무니없이 낮습니다.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더라도 열 배까지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뇌가 이미 100유로에 닻을 내렸기 때문에 우리는 비현실적으로 높은 가격을 기대하며 그 주식을 움켜쥐고 있는 것입니다.


정박효과 Anchoring Effect

  어떤 상황이나 사물의 가치를 판단할 때 뇌는 비교할 수 있는 기준점을 찾게됩니다. 이때 적당한 기준점이 없을 경우 주어진 정보 내에서 제멋대로 판단하게 됩니다. 사실 여부는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정보가 판단의 기준점이 닻(Anchor)이 된다고 해서 '정박 효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10년 전 어떤 주식을 100유로에 샀는데, 이제 그 주식을 팔아야 하는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경제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희망 가격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가격에 팔리지 않으면 원하는 가격에 도달할 때까지 갖고 있으면서 매매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정박효과는 보통 사람들이 자주 겪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도 피해 가기 어려운 매우 강력한 효과입니다.


정박효과를 이해하면 증권 시장이 왜 불규칙적으로 변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고합니다. 모든 주식의 현재 시장 가격은 강력한 닻 구실을 합니다. 그리고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투자자들은 현재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미래를 진단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시장의 현재 시세가 미래 시세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오늘을 근거로 내일을 판단하면서 가격 변동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중요한 요소들을 무시해 버립니다. 옛날 정보, 옛날 관습이 기준이 되어 시장 역시 계속해서 옛날 방식대로 움직입니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주가가 올랐으니까 주식을 사고, 주가가 내렸으니까 주식을 파는 일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입니다. 정박 효과는 이런 방식으로 자본 시장을 노 없이 떠다니는 배처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정박효과를 알게 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일반사람들 심지어 전문가들도 정박효과의 영향을 받는데 이걸 반대로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거래량이 많고 각 테마의 대표적인 주식들을 몇개씩 골라서 그 주식의 심리적 가격을 정해놓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목돈을 가지고 있다가 그 심리적인 가격이 무너지는순간 그 주식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리적가격이 회복되는 순간 매도하는 것입니다. 이런식의 투자는 어떨까 그냥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